농촌진흥청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내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사료 영양표준을 설정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준이 사료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내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제도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영양표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2022년 1.8조 원에서 2027년 3.6조 원, 2032년 1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추정치 기준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생활과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료 영양소의 최소 권장 수준을 제시한 지침이다. 반려동물은 동물 종과 성장단계에 따라 영양기준이 다르고 양육자가 제공하는 사료에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는 만큼,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위한 사료 생산과 검증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적합성을 보장하는 지침안(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으며,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도 제품에 ‘완전 사료’라는 유형을 표기하려면 별도 영양 지침안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완전 사료는 반려동물의 일일 영양소 요구량을 모두 충족하도록 영양 조성이 구성돼 유일한 영양 공급원으로 장기간 먹여도 영양학적으로 완전한 사료를 뜻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영양균형에 근거한 사료의 개념이 제도적으로 명확하지 않았고, 사료 등록·유통 과정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완전 사료’임을 입증할 별도의 영양기준도 없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국축산학회 반려동물영양연구회와 국내외 사료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자료를 연구·검토해 영양표준을 설정했다. 연구진은 미국사료관리협회와 유럽펫푸드산업연합 등의 영양 지침안을 비교·분석했으며, 올 7월 반려동물 사료 산업 관련 기관·연구소·협회·소비자가 참여한 국제 학술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반영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사료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동물 종과 성장단계를 구분하고 성견의 권장 영양소 38종에 대한 권장 함량을 제시했다. 강아지와 번식기 암캐는 40종, 성묘는 41종, 새끼 고양이와 번식기 암고양이는 43종의 권장 영양소 함량을 정립했다. 개와 고양이 완전 사료의 권장 영양소 함량은 ‘단위/건물 100g’과 ‘단위/1,000kcal 대사에너지’로 표시한다.
이번 영양표준 설정은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농촌진흥청은 개정 추진 중인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고시의 ‘반려동물사료의 기타 표시 사항’에 영양표준을 적용해 ‘반려동물완전사료’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정부 제도개선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펫푸드 표시기준은 기존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며, 현행 고시의 ‘사료의 기타 표시사항’과 별도로 ‘반려동물사료의 기타 표시사항’을 추가한다. 반려동물완전사료는 별도 영양공급 없이 성장단계별 개·고양이의 영양소 요구량을 모두 충족하도록 영양 조성이 구성된 사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23일 가축용 사료와 구분되는 개·고양이 사료 표시 기준(안)을 마련해 공청회를 열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영양표준 설정이 국내 반려동물 사료의 품질 향상과 국산 사료에 대한 신뢰도 제고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 회장은 “국가 단위 영양표준이 현장에 적용되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국내 반려동물 사료가 세계 시장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받는 기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설정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국내 사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며 “반려견 품종, 연령에 따른 기초 영양 생리 차이 규명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영양표준을 지속해서 개정하고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